겨울철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 점퍼와 파카. 이 따뜻한 옷들의 유래와 역사를 알아봅니다. 이누이트의 파카에서 시작해 현대의 패딩까지, 방한복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고 겨울 패션의 핵심 아이템이 된 배경을 이해해 봅시다.
겨울이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따뜻한 옷을 찾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점퍼와 파카는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방한복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며, 현대의 패딩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점퍼와 패딩의 정의
점퍼(jumper)는 '품이 넉넉하고 활동성이 좋은 서양식 웃옷'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공수부대원이 방한용으로 입는 '점프수트'에서 유래했지만, 현대에는 간단히 '점퍼'라고 부릅니다.
패딩(padding)은 점퍼의 한 종류로, 솜이나 보온재로 누빈 점퍼를 말합니다. 사실 '패딩'이라는 용어는 콩글리시(Konglish)로, 정확한 영어 표현은 '다운재킷(down jacket)', '패디드재킷(padded jacket)', 또는 '퍼프드 재킷(puffed jacket)'입니다.
방한복의 기원: 이누이트의 파카
현대 패딩의 원형은 1929년경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이 입었던 '파카(parka)'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누이트는 북아메리카의 북극 알래스카, 그린란드 지역의 원주민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누이트의 파카는 사냥으로 얻은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아우터였습니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방풍, 방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후드를 달고 그 둘레에 늑대의 털을 두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현대적 패딩의 탄생
1936년, 미국의 에디 바우어(Eddie Bauer)에 의해 현대적인 패딩이 탄생했습니다. 에디 바우어는 겨울 낚시 여행 중 저체온증을 경험한 후,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방한용 재킷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디 바우어는 러시아의 구스다운 재킷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이 재킷의 단점인 부피가 크고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일정한 간격으로 충전재를 구분해 바느질하는 누빔 기법을 사용한 패딩 재킷을 개발했습니다.
패딩의 대중화
패딩의 대중화는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52년, 르네 라밀론이 창립한 '몽클레어'는 추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다운재킷을 작업복으로 공급했습니다.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 알파인 스키팀의 유니폼으로 패딩재킷이 제작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패딩은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롱패딩의 등장
현대에 들어 가장 사랑받는 패딩 스타일 중 하나는 롱패딩입니다. 롱패딩은 무릎 선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의 패딩 점퍼나 코트를 의미합니다.
롱패딩의 원형은 1990년대의 '벤치 파카'입니다. 운동 선수들이나 코치가 겨울에 벤치에 앉아 대기할 때 입던 파카에서 유래했으며, 뛰어난 보온성으로 인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무리
극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탄생한 패딩은 이제 겨울철 필수 아이템을 넘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누이트의 파카에서 시작해 현대의 다양한 스타일의 패딩까지, 방한복의 역사는 인간의 지혜와 창의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패딩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가볍고 따뜻하며 스타일리시한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겨울철 우리의 든든한 동반자인 패딩의 역사를 알고 나니, 이번 겨울 패딩을 입을 때마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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